율곡, 사람의 길을 말하다. 한정주 지음 예담
마음을 먼저 다스려라(先察吾心)
비록 내안에 있으나 내가 주인이 되기 어려운 것이 마음이다.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생겨났으나 내 의지대로 잘 다스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의 특성 때문에 옛 성현들은 "마음이라 텅 비어 있으며 매우 영활하여 그 신묘함을 헤아릴 수 없다"고 보았다. 그런데 마음의 힘은 대단히 커서 '항상 몸의 주인이 되어 모든 일의 기강을 주도하기 때문에 잠시라도 보존하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이다.
무릇, 마음이란 잡아두면 존재하고 놓아버리면 도망하는 것이니, 도망하면 사특한 생각이 생기고 사특한 생각이 생기면 물질에 끌려갈 뿐이다. 물질에 끌려가는 데도 마음을 보존할 줄 모르면 정신이 소모되어 피곤하고 맥박이 흐리고 깨끗하지 못하며 형상이 없어도 있는듯 눈을 가리고, 소리가 없어도 소리가 있는 듯 귀를 가리어 차츰 구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심신도 따라 없어지고 형체도 따라서 흩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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