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중에...

작은 씨앗 작은 이론

금강육묘원 2010. 1. 4. 17:09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전우익 지음 현암사

                                고집쟁이 농사꾼의 세상사는 이야기

 

저의 고향에서 가장 작은 물건을 가리키는 형용사가 좁쌀과 담배씨인데....

씨는 작아야 뿌리기도 묻기도 간수하기도 쉽겠다고, 그래서 씨는 이렇게 작게 생겨났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씨가 좀 굵은 것을 심어 놓으면 짐승들이 파 먹기도 하는데, 작은 씨는 짐승들이 건드리지도 못합니다.

씨의 공통점은 작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뿌리고 묻기 쉬우며 땅에도 별 부담감을 주지 않습니다.   나무도 어린 묘목을 심어야 많이 심고 살기도 잘 삽니다.   큰 나무는 옮기기도 심기도 힘들고 살리기도 힘듭니다.   옮겨 심은 큰 나무는 몇해 몸살을 앓다가 겨우 살아 나거나 말라 죽기 일 수 입니다.

종교교리,민족해방, 인간해방이란 이론도 무슨 씨 비슷한데가 있지 않습니까?  그 씨를 사람들의 마음 속에 심을 때 심어졌는지도 모르게 심어 그 사람이 씨를 싹틔워 키우고 꽃피워 열매 맺게 한다고 느끼곤 합니다.

요사이 논의들은 큰 나무를 옮겨 심는 것처럼 어머어마하게 커서 그것을 짊어지고 다니느라 사람은 지치고, 이론은 사람들의 등과 다리에서 시들어 버리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심어 기르고 키울 수 있을 만큼 작고 작은 교리와 이론이어야 사람 사이에서 씨로 뿌려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씨가 땅에 묻혀 싹을 틔우듯, 사람의 인격과 삶의 일부도 딴 사람에게 묻혀야 한다고 여깁니다.

 

'독서중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타리꽃을 아시나요.  (0) 2010.01.08
호박과 여성은 동급!  (0) 2010.01.06
추사  (0) 2010.01.03
學은?- 다산  (0) 2010.01.03
마음을 먼저 다스려라  (0) 201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