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중에...

마타리꽃을 아시나요.

금강육묘원 2010. 1. 8. 20:35

                시골은 즐겁다 - 이시백 지음  향연

                           시골살이의 꿈을 이룬 한 가족의 좌우충돌 전원일기

 

   들꽃으로 꾸며보는 시골정원

  시골에서 사람들이 가장 바빠지는 계절은 봄이다.   울타리 밑에 봉선화를 심고 낙숫물 떨어지는 마당에 채송하 몇송이 들이는 정도는  시골살이만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새집에 집단장으로 열을 올리다보면 맨땅 드러난 썰렁한 집 주변으로 눈이 돌아가고 시장에가서 온갖 화초를 사다 심고 여기저기 꽃나무도 심었지만 공간이 넓어서 여전히 썰렁하단다.   이웃집에라도 놀러가면 마당에 늘어선 화분부터 들여다보고 아름들이 나무들을 탐내곤 했다.  개울가에 푸릇하니 돋아난 싹만 보아도 귀한 화초가 아닐가 싶어 유심히 살펴 보기도 했다.   누가 내다버린 시든 화분도 주워오고 먹고남은 씨앗도 숨겨두었다가 슬그머니 마당가에 묻어보기도 했다.    이렇게 공을 들여 온갖 꽃나무를 사다 심다보면 어느새 여름으로 와버린다.  그 정성이 닿았는지   벌거던 언덕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초록 융단으로 덮였다.   야생화들이 세상 어떤 향수보다 그윽한 향기를 내뿜으며 온 산을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들꽃에 열정을 쏟게 된다.   잡초이겠거니 싶어 함부로 뽑아버렸던 것들도 다시 보니 꽃을 내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것들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자 각각의 독특한 빛깔과 향내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시골집을 꾸미기에는 들꽃처럼 오래전부터 이 땅에 살아온 꽃들이 기르기도 좋고 정감도 있다.  제 힘으로 씨를 뿌려 해마다 소담한 꽃밭을 일구는 채송화나 봉선화,과곷, 백일홍은 언제나 물리지않는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22 -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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