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중에...

혼란스럽게하는 우리말 하나

금강육묘원 2010. 1. 9. 18:53

                         오른쪽과 바른쪽           

                     시골에서 올라온듯한 노부부가 내릴 준비를 한다.

"열차가 역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지하철의 안내 방송을 듣다말고 할머니가 고개를 갸웃 한다.

"참 이상도 하네? 바른쪽을 왜 오른쪽이라고 한데?"

바르다와 옳다는 말 그대로 올바르다는 뜻이다. 그 반대말은 '외다'다.  요즘 말로는 '그르다'는 뜻이다.  옳으니 그르니 따지는 것을 예전에는 '외다 올타' 한다고 했다.

오른손을 '바른손'이라고는 해도 왼손을 '그른손'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습관적으로 오른쪽 왼쪽 하지만, 이것이 옳은 방향, 잘못된 방향이란 뜻으로 따져 읽지는 않는다.  

노부부가 내린뒤 대답을 궁리해 보았다. 

"할머니 옳은 말을 하면 바른 말이라고 하지요. 제 말이 옳습니까? 

그러니 바른 말은 옳은 말이기도 한 게지요." 

때로 말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스승의 옥편 정민 지음 마음산책

                              한문학자의 옛글읽기, 세상 읽기  164쪽에서

                                    금강의  독서 감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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