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피어있는꽃들

델피니윰의 대 반전

금강육묘원 2016. 1. 5. 21:22

이미지인문학

진중권/천년의상상

오늘날은 생명마져도 기술적 조작의 대상이 된다. 

인위적 조작이 있는곳에는 동시에 예술의 가능성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과거의 예술가들이팔레트 위에 물감을 놓고 작업을했다면,

벌써 몇몇 예술가는 팔레트 위에 유전자를 놓고 작업하고 있다.

생명으로서의 작품

사진사인 에드워드 스테이첸 이사람을 주목하라.

1936년 6월 미국현대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열렸다. 그가 직접 교배한 수백포기의 델피니윰이었다.

노골적으로 반감을샀지만 전시회자체는 대단한 관심을 일으켰다.

 사진작가로서 예술의 새로운 정의를 바꿔놓게 된 것인데

1930년대에 백합과 식물인 콜키쿰의씨앗이나 구근에 있는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성분이 식물의 염색체 수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스테이첸이 이 약물의 도움으로 델피니윰의 염색체 수를 변화시켜 변종들을 만들어 낼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 방법으로 단 몇시간만에 자연에서라면 수천년이 걸려도 발생하지 못할 돌연변이가만들어 진다.

따라서 환경적응과 별 관계없이 .중립적 돌연변이.를 통해서도 이루워진다.

"꽃을 재배하는 것은 에술이다" 자신의 작업에 그는 자신이 만들어낸 새로운 종자에시인의이름을 붙였다.

사진을 연구할 때 처럼 델피니윰 재배를 즐겨 비유했다.

체계적으로 모든 규칙을 위반하면서 인위적으로 자연의 규칙을 깨는 것을

그는 새로운 사진언어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문법을 깨는 일에 비유한다.

사진을 제작하는데 기술이 필요하듯 새로운 종자를 만들어내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꽃을 선별하는 그의 기준은 형태와 색체의 아름다움이었다.

스테이첸은 교배의 결과로 얻어진 꽃들 중에서 형태나 색체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는 것은

가차없이 페기하듯 사진과 교배의 교차는

나치의 우생학 프로잭트와 맞물리면서 사회적으로 불편함을 주기도 했다.

205~ 20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