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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다녀오는 길에

금강육묘원 2019. 5. 13. 01:51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4월 초팔일 조용하던 절집 마당도

세상 인심으로 가득합니다.

모든 불자 ,나그네들은 소소한 소망과 바램을 한줄 얻어갈 요량으로

모여 행사를 즐긴다고 보는 편이 나을것 같습니다.

절집이 오늘같은 날만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심심하고 낙엽소리만 뒹굴던 곳도 사람이 모이니 소리도 모이고

욕심도 모이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주지 스님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함박만하게 함박꽃 처럼

피었습니다.


여기는 평촌2동 길마루에 있는 화암사 정암스님이 계십니다.

올 한해도 아무탈없이 잘 지내게 해주십사하고 기도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부탁을 드리면 저 자신이 힘들것 같아서이기도 합니다.




마을앞 제방둑에 서있는 느티나무..

세월을 다 겪으며 살아온 흔적이 겉으로 드러나있어 억지로 감추고

사는 우리네와는 달리 내 삶도 드러내면 저모양 이겠거니 생각합니다.

어릴적 놀았던 그때는 늘씬하고 넉넉했던 그늘과 사람과 새들이

그아래에서 쉼을 누리고는 했더랬는데

그것이 벌써 50여년 전일입니다.

앞개울에선 소들이 노닐며 풀을 뜯기도하고 넓은 풀밭에서는 약장수들의 기예공연도

있었고 물놀이며 무거운 지게를 내려놓고 쉬어갔던 공간입니다.


나는 절에가서 나를 내려놓고 오지 못하고

절집앞 느티나무에 와서 나를 뒤돌아보고 있습니다.

 어린 소년은 이제 성년이된 딸을 앞세우고 노쇠한

느티나무와 인사를 나눕니다.

세상은 노년과 장년과 청년이 같이 공존하는 일이지만 각자의

생각은 그나름대로 제각각일 것입니다.

저는 지금 앞뜰에 보이는 나의 농장을 바라보고있습니다.

 여기서 바라보니 내농장이 멋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금강육묘원이 되도록 해보겠습니다.

젊은 느티나무도 지금의 늙은 느티나무도 어린 나도 나이들어간 나도

같은 생각이었을 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