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

[스크랩] 겹풍로초

금강육묘원 2009. 12. 28. 20:51

 

 

그리움

                   바람꽃



비린내가 싫다고

생선 한 마리 못 굽게 하던 사람이

새우젓 냄새가 싫다며

김치에 젓갈도 못 넣게 하던 사람이

봉동 시누이 보내 준 김장 김치 속

삭지도 않은 황새기 한 마리

말없이 먹는다

젓갈 냄새 보다 진한 그리움으로

밥 한 그릇을 다 비운 남편

표정 없는 얼굴에 포개지던

쪽진 머리 어머님 마지막 사진 한 장



출처 : 풍란과 삶
글쓴이 : 바람꽃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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