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우리 생활 속에 친근해진 허브. 요리에 넣어 맛을 더해 주거나 다양한 민간 치료제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구하기 쉽고 초보자도 집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는 허브를 한자리에 모았다.
▽ 허브의 여왕 라벤더
미용, 식용, 약용으로 두루 쓰이는 라벤더. 허브차로 마시거나 향기 치료제로 널리 쓰인다. 정신을 안정시켜 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키우기 해가 잘 들고 물빠짐이 좋은 석회질 토양에서 잘 자란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약하므로 꽃을 수확하고 나면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놓아둔다. 여름에는 하루에 두번 정도 물을 주는 것이 적당하다. 내한성이 있지만 겨울철이 끝나는 이른 봄의 추위에 약하다.
쓰임새 꽃은 케이크, 쿠키, 젤리에 넣어 향을 더해준다. 포푸리, 리스, 부케를 만들 때 사용해도 좋고, 향수나 비누에 첨가하기도 한다. 차로 마시면 고혈압과 류머티즘, 생리불순, 두통, 불면증,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 음식의 맛을 살려주는 마조람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잘 알려진 허브로 향기가 달콤하고 부드러워 중세 유럽에서는 향주머니를 만드는 데 주로 이용했다.
키우기 볕이 잘 들고 통기성이 좋은 곳에서 잘 자란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뿌리가 썩을 염려가 있으므로 약간 건조한 듯 관리하고 겉에 흙이 말랐을 때 물을 충분히 준다. 잎은 많이 나기 시작하면 수시로 수확하고, 드라이 허브로 만들려면 꽃이 피기 직전에 줄기째 잘라 다발로 말려주면 된다. 겨울에는 실내에 놓아두는 것이 좋다.
쓰임새 육류의 누린내나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는 데 좋고, 진정효과와 소화촉진효과가 있어 식후 차로 마시면 좋다.
▽ 젊음을 되찾아주는 로즈메리
라벤더와 함께 여성에게 가장 인기있는 로즈메리는 피부 탄력을 유지시켜주는 효과가 뛰어나 화장수로 애용된다. 상쾌한 향이 나 서양 요리에 주로 이용되는 허브 중의 하나.
키우기 석회질 토양과 햇볕을 좋아한다. 습기에 약하므로 건조한 듯 관리하며, 통풍이 잘되도록 가지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화분 밑으로 뿌리가 나오면 큰 화분으로 갈아준다. 병충해에 강해 기르기 쉽고 수확은 어느때나 가능하다.
쓰임새 잎은 주로 향신료로 생선, 고기, 샐러드 요리에 이용하고 허브차로도 많이 즐긴다. 오일은 항균 작용이 있고 기억력 증진, 무기력증 해소, 두통, 피로회복,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 단, 임신중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 상큼한 향이 좋은 레몬밤
상큼한 레몬향이 나는 레몬밤 역시 요리, 미용, 약용으로 두루 쓰인다. 잎, 꽃, 오일 형태로 이용하며 6~8월에 개화한 후 갈색의 잔씨가 생긴다.
키우기 직사광선을 너무 많이 쬐면 향이 변질되므로 반 음지의 다습한 곳에서 키우는 것이 이상적. 겨울에도 상온에서는 무난하게 기를 수 있다. 잎이 무성해지면 어린잎부터 수확하고, 너무 무성해지지 않도록 잎과 가지를 정리해 준다.
쓰임새 생잎은 차나 과자, 젤리, 셔벗, 요구르트, 드레싱, 마요네즈 등을 만들 때 넣어주면 좋고 말린 잎은 포푸리나 목욕제, 화장수로 이용한다. 레몬밤으로 만든 에센셜 오일은 소화촉진, 식욕촉진, 위장강장제로 좋다.
▽ 호흡기 질환에 좋은 타임
라벤더, 로즈메리와 함께 널리 알려진 허브로 초보자도 비교적 키우기가 쉬운 것이 장점. 달콤한 레몬향과 노란색의 줄무늬가 특징인 골든 레몬타임이 가장 인기가 있다.
키우기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키우는 것이 좋고 비료는 너무 많이 주지 않도록 한다. 배수가 잘 되는 약간 건조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고온건조에 강하지만 겨울에도 기를 수 있다.
쓰임새 살균·방부·항균 작용이 뛰어나 감기나 기침 등 호흡기질환에 좋고 구강청정제로 이용하기도 한다. 피부를 맑게 하고 신경을 진정시키며 두통, 우울증 같은 신경성 질환, 빈혈, 피로 등에 효과적이다.
▽ 카레향이 짙은 커리플랜트
은회색 잎에 노란색 꽃이 피는 커리플랜트. 카레향이 난다고 해서 커리플랜트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정작 카레에는 사용되지 않는 허브다. 6~8월에 꽃이 피며 향신료나 오일에 주로 이용된다.
키우기 햇볕이 잘 들고 배수,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으며 약간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는 편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약하므로 장마 전에는 가지를 일부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 잎은 어느때나 수확이 가능하며 겨울에는 기르기 힘들다.
쓰임새 수프, 육류, 샐러드, 채소 요리에 카레향을 내기 위한 용도로 자주 이용되며 포푸리, 드라이플라워로 집안에 걸어두면 방충효과도 있다. 에센셜 오일은 피로회복과 우울증 해소에 좋다.
▽ 멘톨의 청량감이 느껴지는 민트
잎을 스치기만 해도 상쾌하고 시원한 향기가 난다. 애플민트, 페니로열민트, 페퍼민트, 스피아민트, 블랙페퍼민트 등의 재배종이 있으며 종류에 따라 과일향, 박하향 등 다양한 향이 나므로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
키우기 햇볕과 바람을 좋아하지만 다른 허브에 비해 비교적 일조시간이 적어도 잘 자라는 편이다. 저온다습에 강해 겨울에도 기를 수 있지만 폭염에는 약하다.
쓰임새 ‘서양 박하’라고도 부르는 민트는 튼튼한 치아를 만들어주는 멘톨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치약이나 껌 등의 원료로 쓰인다. 지성피부의 유분을 적절히 조절해 주면서 모공을 수축시키고 시원한 느낌을 주어 화장품이나 헤어용품에도 두루 쓰인다. 위장병, 두통, 콜레라, 설사, 히스테리, 신경통, 류머티즘, 감기예방에 효과가 있다.
▽ 로마시대부터 애용된 세이지
흔히 ‘셀비어’라고 부르며, 로마시대부터 만병통치약으로 이용해온 허브. 체리세이지, 파인애플세이지, 핑크세이지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각 향과 꽃의 색깔이 다르다.
키우기 다습한 곳은 좋아하지 않으므로 고온에서 조금 건조하다 싶게 키운다. 포기 전체에서 강한 향기가 나지만 꽃에는 향기가 거의 없다.
쓰임새 강장 작용 외에 신경계통이나 소화기계통에 뛰어난 약효가 있다. 방부, 항균, 살균 등의 효과가 있어 각종 염증에 소염제로 쓰인다. 두뇌의 발달을 강화시켜 기억력을 높여주고 심한 운동 후의 피로나 통증을 씻어준다. 차로 마시면 구취 및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 감기 예방에 좋은 캐모마일
캐모마일은 유럽에서 매우 유명한 약용 허브로 변변한 감기약이 없었던 20세기 초까지도 가정상비약으로 이용되었다.
키우기 물빠짐이 좋고 볕이 잘 드는 곳이면 토질에 관계없이 잘 자란다. 잎은 3~6월, 씨는 4~7월에 수확한다. 꽃의 경우는 4~6월에 꽃이 채 피기 전의 봉오리를 수확한다. 토양이 너무 비옥하면 꽃이 많이 피지 않는 특성이 있다. 고온건조기에 진딧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개화 직후 줄기를 반 정도 잘라주는 것이 좋다.
쓰임새 달콤하고 상쾌한 사과향의 꽃과 잎을 차로 즐기거나 목욕, 미용제로 이용할 수 있다. 방충, 진정, 진통, 발한, 소화촉진, 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다. 정신을 안정시키며 불면증, 불안증,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 향이 진해 사랑받는 제라늄
진하고 강한 향을 지니고 있어 천연 향수의 원료로 쓰이는 허브. 잎이 넓게 퍼지고 흰색과 자색, 분홍색의 꽃이 아름답게 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도 가치가 높다.
키우기 고온다습한 곳을 피해 반음지에서 약간 건조한 듯 키우되 수시로 햇볕과 바람을 쐬어주고 거름을 잘 주도록 한다. 추위에 약하므로 겨울에는 실내에 둔다.
쓰임새 목욕시 입욕제로 사용하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며, 항균 및 항바이러스 효과로 피부를 청결하게 해준다. 또한 방충 작용이 있어 해충을 쫓아주고 동상, 피부염 등에 효과를 발휘한다.
▽ 설탕 대신 쓰이는 감미료 스테비아
설탕보다 무려 3백배나 높은 당도를 지닌 스테비아. 칼로리가 낮아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감미료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키우기 햇볕과 바람이 잘 들고 약간 습기가 있는 토질을 좋아하므로 퇴비나 부엽토를 좀 많이 넣고 흙을 만든다. 추위에 약한 편. 수확은 개화 직전에 가지째 잘라서 건조시킨 다음, 밀폐 용기에 보관한다.
쓰임새 당도 높은 스테비오사이드라는 성분이 물이나 알코올에 잘 녹으며 독성이 없어서 아이스크림, 셔벗, 껌, 청량음료, 약품 등의 감미료로 이용된다. 당뇨병, 심장병, 충치 환자들에게 좋으며 요즘은 다이어트 식품의 감미료로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