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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심어 늦게 피니
군자의 덕이로다.
풍상에 아니 지니
열사의 절이로다.
지금에 도연명 없으니
알 이 적어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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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이 깊다.
국화의 계절이다.
구절초,개미취류등도 앞 다투어 피고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꽃을 보아도 술을 떠올린다.
나도 그렇다.
도연명이란 중국의 시인만 국화를 사랑하진 않았을 텐데..
위에 시조는 가곡원류라는 책에 나오는 성여완의 시조다.
이분은 고려말기의 문신으로 호는 이헌이다.
국화가 군자의 덕과 열사의 절을 갖추었기 때문이란다.
일찍 심어 늦게 핀다는 것은 인격을 수양하고 학문을 연마하는 그 기간이 길기 때문이리라..
아무 닦는 것도 없고 쌓는 것도 없이 우선 피고보는 꽃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경지다.
국화는 찬바람, 찬서리 속에서 핀다.
봄꽃이라면 견딜 수 없는.. 그러나 국화는 이 모진 상황 속에서 피어난다.
저기 들려오는 비웃음 소리들
군자의 덕이 돈만들어주는가?
열사의 절이 밥먹여주는가?
일 심어 늦게 피어도 감동하도록 키워 볼 일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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