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늘한 기온에 잘 어울리는 쌈의 계절입니다.
바쁜 고비도 지나갔고
금강은 좋아하는 책읽기를 시작합니다.
'책만보는 바보'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입니다.
안소영이 2005년에 썼고 보림출판사에서 펴냈습니다.
책 중간 82쪽에 보면 상추쌈 이야기가 나옵니다.
입맛이 벌써 동합니까?
사근사근 상추삼 소리 괜찮지요.
이덕무의 상추쌈 먹는 법은 이렇습니다.
선비답게 상추쌈 싸먹는 방법에 대해서도 썼으니
시시콜콜하다는 벗들의 이야기가 맞는 것도 같다.
아무튼 나는 점잖게 이렇게 썼다.
'상추를 싸 먹을 때 직접 손을 대서 싸서는 안 된다.
먼저 수저로 밥을 떠 밥그릇 위에 놓고, 젓가락으로 상추 두세잎을 들어 밥을 싼다.
적당한 크기로 싼 밥을 먼저 잎에 넣고 난 다음에 된장을 떠 먹어야 한다.
너무 크게 싸서 입 안이 다보이게 벌리고 먹는 것은 상스러우니 조심해야 한다.
한편 그의 친구 유득공의 방법은 이렇습니다.
밥숫갈 크기는 입 벌릴 만큼
상추잎 크기는 손안에 맞춰
쌈장에다 생선회도 곁들여 얹고
부추에다 하얀 파도 섞어
싼 쌈이 오므린 모양새는 꽃봉오리요.
주름잡힌 모양은 피지 않은 연꽃
손에 쥐어 있을 때는 주머니더니
입에 넣고 먹으려니 북 모양일세.
사근사근 맛있게도 씹히는 소리
침에 젖어 위 속에서 잘도 삭겠네.
참고로 추측컨데 이덕무는 서자출신성분이라서 보리밥을 쌌을게고
유득공은 양반출신이라서 쌀밥을 쌌을 것 같다.
싱싱한 초록빛 상추와 하얀 밥, 붉은 쌈장의 화려한 색깔이 떠오르면서 입에서는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
한편,
다산어록청상/정민선생이 역은 책에보면
수신편에 속여도 괜찮은 일이 하나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기 입이라했다.
거친 음식이라도 속여 잠시잠깐 지나간다면 이것이
좋은 방법이란다.
상추잎에 밥을 얹어 쌈을 싸 먹었다.
이것이 내가 입을 속이는 방법이라고...
62쪽에 나온다.
여러분들은 어떤 독특한 쌈사 먹는 방법이 있으신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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